생각의 자유
한동안 나는 하루종일 머리에 정보와 자극을 집어넣는 삶을 보내곤 했다. 운전이나 운동을 할때는 팟캐스트를 듣고, 일을 할때는 음악을 틀어놓고, 버스를 탈때에도 X를 보거나 무언가를 읽곤 했다. 자고있을때는 빼면 계속 머리를 무언가로 가득 채우는 셈이다. 몇달간 이렇게 살다가 최근에 의식적으로 이런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주었고, 생각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에어팟
생각의 자유를 빼앗은 일등공신은 에어팟이다. 에어팟이 생긴 이후로 어디에서 무얼하든 이걸 꽂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끊임없이 외부 신호가 들어오다보니 내가 나만의 생각을 할 여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이 공허한 순간이 있어야 회고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정보 강박
어떤 정보든 굉장히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면서, 항상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는 욕심을 부렸다. 특히 주식같이 실시간으로 정보가 쏟아지는 분야에 대해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판단에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수집한 정보를 필터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 없이 수집만 하다보니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Brain rot
주말에는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교묘하게 내가 관심 있을만한 주제를 섞어서 보여주며 내가 질리지 않고 무한히 스크롤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진심으로 내 뇌가 썩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웃기고, 귀엽고, 놀랍고, 시선을 끄는 영상들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해결책
생각의 자유를 얻기위한 방법들은 진부하지만 효과적이다. 다음은 내가 시도하고 있는 것들이다.
- 글쓰기: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책읽기: 정보의 유입이라는 점에서 유튜브, 팟캐스트와 같지만 적어도 중간중간 내가 쉬면서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 산책, 명상: 가장 쉬우면서도 하루를 되돌아보는 좋은 방법.
- 사우나, 새로운 공간에서 멍때리기: 영감을 얻기에 좋다. 강추.
새해에는 꼭 생각의 자유를 얻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