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08: 경쟁자, 계획의 어려움, 변하지 않는것
경쟁자
예상했던데로,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마케팅도 굉장히 잘해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처음엔 이런 앱들이 상당히 거슬리고 시장에서 파이를 뺐긴다는 생각에 상당히 우울했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경쟁자는 우리의 사업을 파괴하지는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 내 앱의 점유율은 여전히 시장에서 매우 낮다. 뺏길 영역보다는 빼앗을 부분이 많다.
- 경쟁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도 성장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경쟁자는 시장의 파이를 늘리기도 한다.
- 자세히보면 조금씩 또는 많이 다른 앱이고 앱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물론 이 영역은 점점 모호해 질 수 있다)
- 꾸준히 우상향하는 사업에서 적당한 긴장감과 위기의식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니, 지난 한달간은 경쟁자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폴 그레이엄 에세이에서 벤처들이 경쟁자들에게 밀려서 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너무 드물어서, 그 가능성조차 무시해도 괜찮습니다. 따라서 모든 유저들이 당신을 전혀 선택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묶어두는 장치를 경쟁자가 취하지 않았다면, 아이디어를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계획의 어려움
전 직장에 다닐때 CEO가 계획을 세우는 것 관련하여 고민이 많은 것을 종종 보았다. 그 분이 했던 고민을 지금 나도 비슷하게 하고 있다. 계획이란 무엇인가? 몇달 혹은 몇년 후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들을 세우는 것이다. 비즈니스적 목표는 보통 매출,사용자 수 등의 수치적인 설정될 때가 많은데, "몇 달 후에는 이런 수치를 달성할 거에요" 라고 하는게 아직 나에게는 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 수치적인 목표를 세운다고 그렇게 흘러가리란 법은 없다. 단기간의 미래도 예측하기 어렵다.
- 스타트업의 동적인 특성상 과거에 세운 목표가 이후에도 중요할지는 미지수이다.
- 목표의 달성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분기별 10% 상승의 목표를 달성하는거보다 분기별 40% 상승의 목표를 아쉽게 달성하지 못하는게 낫다.
물론 목표를 놀랍도록 크게 잡으면 액션이 달라질 수는 있다. 예를들어 올해 10배 성장이 목표면 10% 성장이 목표일 때와는 시도하는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 이상의 의미는 못찾겠다..
당장은 2주 후에도 내가 어떤 것을 신경쓰며 일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다.
변하지 않는것
종종 지인들이 비트코인 얘기를 먼저 꺼낼때가 있다. 가격이 최근에 올랐는데/떨어졌는데 들어가도 괜찮은지, ~~ 이런 뉴스를 봤는데 괜찮은건지 등. 내가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변하지 않는 특성 몇가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성이 지속되는 한 충분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만 하다.
-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이다.
- 비트코인은 특정 기관이나 국가에 의해 주도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세계의 수만개의 노드가 협업하는 구조이다.
- 비트코인은 개인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