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31: 다낭, 특이점, 폴리마켓

다낭
최근에 다낭에 여행을 다녀왔다. 별 기대 안하고 가서 푹 쉬다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물가 싸고 사람들 친절하고 밥 맛있고 리조트가 좋다. 택시비 3천원 정도로 도시 이곳저곳 갈수 있다는점이 큰 메리트인듯 재작년에 갔던 방콕보다도 훨씬 좋았다. 아쉬운점이라면 교통 질서가 한국인이 보기에는 꽤나 개판이라 도보로 여행하기에는 꽤나 불편하다.
그 외에 알게 된것
- 전기차 비중이 꽤 높고 대부분 베트남 vinfast 차다. vinfast 차는 적어도 택시로 타는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다만 디자인은 싸구려 LED로 튜닝한듯한 감성이 내 취향은 아니였다.
- 베트남은 카드 단말기 도입이 안된곳이 여전히 많고 카드사 수수료가 사악한지, 카드 결제시 5% 추가금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 맥주를 시키면 온더락마냥 얼음이 담긴 잔을 주는데, 베트남은 여전히 냉장고가 대중화되지 않아서 이런 문화가 있다고 한다. 역할맥처럼 얼어있는 잔을 주는곳도 종종 있긴 하다
- 그랩 기사를 알선해서, 특정 식당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술(?)이 있다.
- 다낭 관광객의 절반 정도는 한국인인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어만 써도 대부분의 유명 식당에서 주문하는데에 문제가 없다. 몇몇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
- 대부분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데 영어가 필수 교과목이 아닌듯 하다.
- 베트남인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근면한 느낌이 있다.
- 베트남 중소기업에서 제조된 공산품들은 퀄리티가 많이 구린거같다. 선글라스는 두 다리가 비대칭이고, 숟가락으로 디저트를 베어먹다가 입에 상처가 날 수 있다.
- 베트남은 육류 섭취가 매우 적다고 한다. 그래도 돼지고기 메뉴는 좀 찾을 수 있는데, 소고기 메뉴는 쌀국수 위에 올라가는 소고기 빼고는 거의 찾을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만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이점
휴가기간동안 레이커즈와일의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The Singularity is Nearer)를 읽었다. 나는 특이점이 올거라고 진지하게 믿고있고, 이를 어떻게 대비할지를 고민하기 위해서 읽어 보았다. 결론적으로 특이점을 대비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되었다. 오히려 대비할 수 없겠구나에 좀 더 가까워졌다.
알게된점/느낀점은..
- 산업혁명과 인터넷혁명 때도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졌지만, 반대로 수많은 직업들이 새로 탄생하기도 했으며 이런 기술 혁명 덕분에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보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AI혁명은 앞선 기술 혁명들과는 일자리 파괴의 규모가 훨씬 클것으로 예상되고, 실업자 폭증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 2020년대 말, 그러니까 대략 3년 내에는 AI가 인류의 지능을 뛰어 넘을 것이다. 어쩌면 내년도 가능할것 같다.
- AI 덕분에 수명연장 측면에서도 큰 발전들이 있을것으로 보인다. 2030년대에는 1년이 지날때마다 평균수명이 1년씩 늘어나는, 그러니까 잔여 수명이 줄어들지 않는 상태에 진입할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초지능시대에 노동의 필요가 없어진 인간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 저자는 영생에 대한 염원이 너무 강한 나머지,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다.
- 나노로봇 개념은 흥미롭고 이게 실현된 미래는 정말 궁금하긴 하다. 그레이구 같은 시나리오는 아직은 SF에나 나올법하게 들리지만 나노로봇 시대에는 코로나는 비교도 안될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거같다.
- 내 뇌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백업하고, 이를 다른 몸 또는 컴퓨터에 복제한다면 나는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지금의 의식을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존재가 나라는 것으로 생각이 정리되었다.
- AI가 모든 인간의 총합의 지능(또는 연산량)을 뛰어넘게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수 있게 된다고 했을때, AI가 굳이 인간의 지시를 따라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 무한 수명연장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고 하여도 이 기술적 혜택이 대중에게 돌아갈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장 마운자로만 해도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스럽고 최근에 개발되는 신약들을 보면 이 의문은 더 커진다.
폴리마켓
폴리마켓이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접속이 차단되었다. 폴리마켓에서 베팅을 해본적은 없지만, 예측의 도구 측면에서 여론조사보다는 훨씬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더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행성이라는 이유로 막기에는 증권시장의 고위험 자산 투자가 더 위험하지 않나. 애초에 다 큰 성인이 자기돈으로 하는건데 위험하다 아니다를 나라에서 정할 문제는 아닌거 같다.